그렇게 시허옇다고? 세상에, 내가 귀신처럼 보인다고 장담하지. 피 2 갤런(영국:9리터, 미국:7.6리터)은 흘린 거 같아. 뭐? 아냐, 긁힌 것도 아니야. 두서없이 이야기해서 미안. 그냥…뭐라고 해야 하지? 제삼자처럼 보고 있는 거 같아. 이상한 감정이지. 그런 건 현장에서 많이 봐왔지. 내가 그런 걸 경험하게 될 줄 알았다면 이맘때쯤이라고 생각하기는 했지…. 지랄 같은 일이지. 내 몸 밖에서 나와 둥둥 떠 있는 거 같아. 끈을 자르면 난 저 멀리 떠나가겠지. 범죄현장 봤어? 보지 마. 사진 보지 마. 파일도 건들지 마. 나중에 나한테 고마워할 거야. 다리 떠는 거 멈출 수가 없어. 그래서 커피를 그렇게 들고 있는 거야? 탁자를 내가 흔들고 있는 거지? 잠깐만, 의자 좀 뒤로 밀게. 휴, 훨씬 낫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