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 158

[괴담][2ch]폐병원

내가 아직 대학을 다닐때였으니까 한 2,3년쯤 전의 일이야.시골에서 상경해 자취를 하며 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어느날 집에서 할머니가 쓰러졌다고 전화가 온거야.어렸을적부터 날 돌봐주시곤 하던 할머니이신 만큼 연락을 받자마자 바로 집에 내려가 병원으로 갔어.다행히도 별일 아니었지만, 만약을 대비해 일주일정도 학교도 아르바이트도 쉬기로 했어.내가 쓰던 방은 이미 동생방이 되버려서 그냥 거실에서 뒹글거리다가 심심한 나머지고향에 남아있던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어.다들 일을 하거나 학교를 다니느라 바빠보이긴 했지만, 역시나 그중에도 한가한 사람은 있기 마련이지.현안에 있는 대학에 다니던 친구가 세명 A,B,C가 있어서 다음날에 만나기로 했어.만난다곤 해도 그 마을, 아니 현자체가 워낙에 시골이라 할거라고는 노래방이나..

[괴담][레딧]아포칼립스 생존을 위한 10가지 간단한 행동지침 - 10 Simple Rules for Surviving the Apocalypse

1. ​방독면을 즉시 구하세요.​꽃가루같이 작고 미세한 입자들이 대기중에 떠다니며 여러분의 비강과 구강속으로 침투할겁니다. 외출했을 적, 솜사탕같은 달콤한 향을 맡았다면 이미 너무 늦었겠네요. 여러분의 폐세포 하나하나가 서서히 녹아내릴테니까요. 유감스럽게 됐습니다. 2. ​빠르게 흐르는 물만 마시세요.​정수 장치가 있고 없고는 상관없습니다. 절대로 연못이나 호수에서 물을 떠마시지 마세요. 시체들 때문이 아닙니다. 반 쯤 죽은 그것들 때문이죠. 그들은 그 밑에서 몇 달이곤 머무르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누군가가 오기를 그저 하염없이 기다릴 수 있으니까요. 3. ​대피소에서 멀리하세요.​일반적인 대피소들은 이미 굶주린 사람들로 가득 차있을겁니다. 여러분이 부탁한다면 대피소 안으로 들여보내주기야 하겠지만,..

[괴담][레딧]아이들은 참 이상한 얘기를 하곤 하죠

Kids say the weirdest things앨리슨은 여러가지 과장된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습니다."지미가 세상에서 제일 높은 건물에서 떨어졌어!" 라든가, "도서관 사서는 신비로운 차원의 열쇠를 가지고 있어" 라든지.그리고 심지어 "사라가 학교 앞에서 거대한 거북이한테 잡아먹혔어!"라든지, 그런 이야기들.대부분의 어른들은 그저 웃으며 앨리슨의 터무니 없는 이야기를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또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시간이 낭비된 것에 약간 짜증이 나서, 쉬쉬하며 앨리슨을 쫓아내기도 했습니다.물론 몇 명의 어른들은 앨리슨의 이야기에는 항상 무언가 숨겨진 진실이 있다고 합리화하기도 했습니다.하지만 어린 아이의 자유로운 생각 안에선, 확실하던 것조차 혼란스러워지기 마련입니다.예를 들어, 지미는..

[괴담]누구에게나 잊을 수 없는 기억은 있다

식사시간이 무르익었다.술 한 잔을 걸친 동생이 익숙한 이야기를 시작했다.동생은 어릴 적 납치를 당한 기억이 있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자리에서 대부분은 회사생활이나 연애 상담, 여행 풍경 등을 읊조리고는 하지만동생의 레파토리는 조금 다르다.누구라도 떠올리고 싶지 않을 만한 경험. 동생은 또 그 이야기를 시작했다.내겐 너무나 익숙한 이야기였다. "잊지 못할 기억이 있습니까?" 동생은 어릴 적 납치를 당해 죽을 뻔했다.상대는 정신착란자였다.피해망상에 환청, 과도한 가학성까지.......자신의 울분을 힘 없는 어린 아이에게 풀어내는 병신같은 놈이었다. 동생은 정말 기적처럼 살아남았다.평소에 몸이 약해 자주 찾아가던 약국의 수납원이 동생의 얼굴을 기억한 덕이었다.어두침침한 골목에서 수상하게 행동하는 남자의 행태를..

[괴담]스쿠버 다이빙

남녀 다이버 두 명이 바다 속에 들어가 해저 동굴을 탐사하고 있었다.그런데, 그러던 중, 남자 다이버는 문제가 생긴 것을 깨달았다.여자 다이버가 동굴 속에서 길을 잃어버려서, 어디 있는지 알 수 없게 된 것이었다.남자 다이버는 급히 수색대를 부르기 위해 동굴을 빠져 나와 물 위로 돌아갔다.여자 다이버는 불빛을 비추며 동굴 이곳저곳을 헤맸지만 도무지 빠져 나갈 곳을 찾아낼 수 없었다. 여자 다이버는 간신히 동굴 한쪽 구석, 바닷물이 차오르지 않은 곳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거기에 고개를 내밀었다.비좁은 공간이었지만 얼마간의 공기가 있어서, 숨을 쉴 수 있었다. 여자 다이버는 계기와 장비를 점검해 보았다.산소는 거의 바닥난 상태였고, 전기 장비 배터리는 더욱 위급한 상황이었다.통신장비나 방향장비는 커녕 해저 ..

[괴담]새우니

기본적으로 기후는 자연에 영향을 준다. 기후 또한 자연이지만, 지상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주까지 비롯된 인력과 태양광 등이 좌우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어려운 생각을 되뇌며 복잡하기 자신이 처한 상황을 되짚어보는 성철은 취미로 도보여행을 하는 중이었다. 무척이나 더웠다. 이미 소지한 생수는 동이 나 버렸다. 단지 물 때문에 자신의 가방이 무거워질 것이 귀찮아서 적게 담아 온 것이 실수였다. 조금만 물을 안마시면 장대비같이 우수수 쏟아져 내리는 땀에 체내수분은 몸에 바로 와닿을 만큼 탈수현상을 일으켰다. 살기 위해 물을 마신다, 하지만 곧 보충된 수분은 다시 빠져나가 버린다. 여름이 점점 더워진다 싶었지만, 올해 여름은 악명이 자자한 동경의 여름마냥 살인적이었다. 더군다나 인적이 아예 없는 길인지라..

[괴담][레딧]아내가 우리 아들을 반쯤 죽이는 현장을 그냥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아내가 그렇게 해줘서 기뻤어요.

미리 말해두건데, 엄청 깁니다. 그 점은 사과할게요. 하지만 지금부터 쓰는 이야기는 제게 있어 매우 괴로운 일이었고, 아주 오랜 세월동안 마음에 품어온 짐이었습니다. 제 심리상담사는 이걸 글로 써서 감정을 토해내 보라고 했습니다. 물론 그는 레딧에 올리란 조언은 안 했지만, 저로선 오랫동안 고통스러워했던 사건인지라, 다른 사람들 의견도 듣고 싶네요. 그렇게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전 아직도 이 일에 대해 제가 어떤 감정인지 잘 모르겠으니, 여기 올려서 대중들의 평가를 들어볼게요. 저도 몇가지 잘못한 게 있단 걸 스스로도 압니다. 어쩌면 많은 걸 잘못했을지도 모르죠. 저로서도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제 아들은 매우 말썽쟁이였습니다. 매우 말썽쟁이였습니다. 혹시 "케빈에 대하여(We Need To Talk A..

[괴담][엽호판]청곡리조트 (3)

내가 그 청곡리조트를 가게 된건 터널에서의 악몽을 겪고 난 후였어 아저씨가 말한 루트를 따라 얼마 지나지 않아 나타난 그곳은 리조트라 하기엔 규모나 시설면에서 좀 부족함이 있는 그런 곳이었지 처음 들어설 때 왠지 모를 부조화가 느껴지긴 했는데 비성수기고 한밤중이라 적막해서 그런가 싶었어 (그 부조화 중 하나는 멀리 떨어진 계곡 물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리는 듯 했던 것) 차를 세우고 아저씨와 입구에서 관리인 아저씨를 찾는데 공터 느티나무 아래에 왠 꼬마여자애가 앉아있더군 다가가서 너 지금 몇시인데 여기서 뭐하냐고 물어봤지 자기는 아빠를 기다리는데 물어보니 출장을 가셨고 엄마는 집에 계시다나 가을철에 이런델 놀러와서 무슨 애개씨 버릭 갔나 생각했어 (지금도 기억나는데 정말 예쁜 꼬맹이였다.) 꼬맹이한테 여기..

[괴담][엽호판]저주받은 터널 (2)

인사는 생략하고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앞서 농장 소무덤사건에도 말했듯 조금의 허구나 왜곡없이 제가 겪은 그대로 써내려가도록 하고요 문체는 전에 쓰던 판의 형식으로 하겠습니다 내가 그 저주받은 농장에서 일을 시작한지 2주일 남짓 됐을 무렵이었지 서울에서 강원도 농장까지 가다보면 터널이 여러개 나오는데 그중에 한 터널에서 겪었던 끔찍한 경험이었어.. 그 문제의 터널은 예전에 잼버리였나 하는 것 때문에 생긴 국도길 터널중에 한곳이었는데 내가 본 그 터널은 안은 다른 터널들보다 등이 많아 더 밝은데 전체적으로 더 어둡고 침침한 느낌이 들었던거 같아 왜 그런고 하니 같이 일하던 형이 말하길 예전에 터널안에서 사고로 불이 났었는데 앞뒤로 사고차에 막혀서 중간에서 타죽었던 사람들이 꽤 많았다고 하더라고 그때 ..

[괴담][엽호판]소무덤 (1)

우선 인사를 하자면 이제 곧 이립 직전에 들어선 서울 거주남입니다 어제 공포얘기글에서 달았던 리플 뒷얘기를 궁금해하는분이 있어 판으로 써올리려고 합니다 청곡리조트... 얘기는 뒤로 미루고 제가 농장에 가서 일어난 일을 이야기 할까합니다 아무튼 서론은 접고 터널얘기때 하던 문체로 시작하겠습니다 다니던 직장에선 알력으로 퇴사를 하고 시간이 나 받았던 소개팅에선 백수라는 이유로 가차없이 퇴짜를 당하고 갑작스레 돈나갈때는 많아지고.. 여러모로 될일이 없던 제작년 가을이었지 구인광고에서 우연찮게 본 그곳. 월280에 강원도 산중턱 농장에서 먹고자고 하면서 소들을 관리하는 일이었어 집 떠나간다는게 좀 망설였지만 되는일도 없고 착찹한 심경이었던 그때 속세를 떠나 다 잊고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자 일을 시작하게 됐지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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