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TERY/2ch 39

[괴담][2ch]단편 괴담 3개

1. 창 밖의 여자아이 어릴 적 내가 겪은 무서운 체험이다. 다만 지금은 기억도 흐릿해져 정말 있었던 일인지조차 의심스럽지만... 그 일은 분명 저녁에 일어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혼자서 집을 보고 있었다. 한동안 TV를 보고 있었지만, 점점 지루해져서 창문을 열고 바깥을 내다보고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옆집 창문이 열리더니, 여자아이가 상반신을 내밀고 나를 바라보았다. 여자아이는 나보다 2, 3살 연상으로 보였다. 낯선 얼굴의 그 여자아이와 이야기를 했던 것 같지만, 내용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그 와중 여자아이는 [밖에서 놀자.] 고 나에게 권유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부모님이 혹시 사고가 날까 싶어 문을 잠그고 나가셨기 때문에 나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문이 잠겨있어.] 라고 대답했다...

[괴담][2ch]판도라(禁后) 에필로그

-------------- 에필로그 --------------- 대대로 어머니에서 딸에게 세개의 의식을 전하는 가계家系 에 관한 이야기. 우선, 그 가계에 대해 설명하겠다. 그 가계에서는 딸은 어머니의 [소유물]이 되고, 딸을 [재료]로 쓰는 어떤 의식이 행해지고 있었다. 어머니는 두명에서 세명의 딸을 낳고, 그중 하나를 [재료]로 고른다. (남자가 태어날 경우도 있지만, 그럴때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골라진 딸은 두개의 이름이 붙여지고, 하나는 만인이 부르는 이름, 하나는 오직 어머니만이 아는 진짜 이름이 된다. (어머니밖에 알지 못하므로 숨긴이름隠し名이라 칭한다.) 혹시라도 남에게 알려졌을 경우를 대비해, 본래 그 한자의 읽는법과 전혀 다른 음이 맞춰지기 때문에, 혹 누군가가 한자를 알게 되더라..

[괴담][2ch]판도라(禁后)

오늘, 우리는 가지 말아야 할 곳을 가버렸습니다! 저의 고향에 있었던 [禁后] 라는 것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저와 다른 아이들은 [판도라] 라고 불렀습니다. 제가 태어나고 자란 도시는, 조용하고 편안하고 한가로운 시골도시였습니다. 그다지 특별한 게 없었던 도시였지만, 시선을 끄는 것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도시의 변두리, 논이 계속되는 길에 서 있는 빈집이 그것입니다. 오랫동안 아무도 살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상당히 고물이었고, 케케묵은 시골의 시가지에서도 유달리 오래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단순히 낡은 빈집이라면 여기서 끝이지만, 시선을 끄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부모와 다른 어른들의 과잉반응. 그 빈집 이야기를 꺼내면, 엄격하게 꾸중을 듣거나 맞으면서 꾸중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 저 또한 그랬..

[괴담][2ch]실수로 호출 버튼을 누르고 말았다

대학생 때 같은 학교의 친구가 겪었던 공포체험입니다. 어느 날 밤, 친구가 제가 사는 아파트로 뛰쳐왔습니다. 마치 무서운 것이라도 본 것 마냥 창백한 얼굴로 방바닥에 주저앉은 친구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욕을 하다가 목욕물 재가열 버튼을 누르려고 한 순간, 실수로 호출 버튼을 눌러 버렸다. 그때 욕실 밖에서 여자 목소리로 「기다려, 지금 갈게」라는 목소리가 들렸다고 했습니다. 친구는 제법 좋은 임대 맨션에 살고 있습니다만, 친가는 지방이라 저처럼 독신입니다.여친도 없어요. "대체 누구의 목소리일까"라고 생각한 순간 오한이 밀려와서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고 합니다. 무서워서 욕실에서 나가는 것도 망설였지만 욕실에서 나오지 않으면 바깥으로 나갈 수 없다. 그래서 벗은 옷을 허겁지..

☆[괴담][2ch]리얼(リアル)

2009/11/24 12:29 뭔가에 씌이거나, 노려지거나, 누가 따라오거나 하면 진짜 좆된다는 걸 가장 먼저 얘기해 둔다. 그리고 내 경험담으로 말하자면 한 번이나 두 번 제령 받은 거 가지고 어떻게든 해결되는 경우는 일단 없음. 긴 시간에 걸쳐 천천히 침식되니까 제령을 못한다는 경우가 많다고 해. 내 경우는 거의 2년 반 쯤. 일단 먼저 말해두자면 몸도 다 괜찮고 보통 사람처럼 생활할 수 있어. 하지만 유감스럽지만 끝났는지는 알 수 없어. 일단은 처음부터 적을게. 당시 나는 23살, 회사원 1년차라서 새로운 생활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던 때였어. 회사가 작아서 당연히 동기도 몇 명 없었어. 그러니 필연적으로 사이가 좋아지지. 그 동기 중에 도호쿠지방 출신인 ○○라는 놈이 있었는데 이 녀석이 또 여러가지..

[괴담][2ch]폭우가 내리는 날

이것은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살았었던 나고야에서의 체험입니다. 9월, 아직 덥고 폭우가 쏟아지는 날이었어요. 그날은 근처에 사는 같은 학년의 친구 2명과 저를 포함해 3명의 그룹이 하교하게 되었습니다. 하늘은 온통 물감으로 칠한 것 같은 회색이었고 무척 어두컴컴했던 게 기억납니다. 태풍으로 큰비가 내리거나 강풍이 불면 비일상적인 느낌에 마음이 설레고 꽥꽥 떠들거나 장난을 치며 하교 길을 걸었습니다. 제가 살던 지역은 나고야에서도 비교적 도시지역이었지만 언덕이 많고 초등학교가 있는 곳에서 집 방향까지 완만한 언덕을 몇 개나 오르면서 돌아가는 루트였습니다. 비가 세차게 내리고 언덕이 있는 지역이라 길 옆으로 난 도랑이나 배수구는 대량의 물이 엄청난 기세로 흐르고 있어서 당시 초등학생인 우리에게 있어서 일..

[괴담][2ch]구경거리 오두막의 다루마 여자

'구경거리 오두막의 다루마'라는 이야기를 알고 계십니까? 옛날에 유행했던 도시 전설 이야기인데 여친과 둘이서 해외여행을 갔었을 때 여친이 현지에 있는 양복점에 들어간 뒤 사라져버렸고 현지 경찰에도 수색을 요청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고 일본에 귀국한 후에도 몇 번이고 그 나라에 가봐도 발견되지 않았고 몇년 뒤에 그 나라에 여행갔을 때 우연히 들어간 구경거리 오두막에서 혀가 잘리고 사지가 절단당한 여친이 구경감으로서 팔리고 있다는 무척 끔찍한 이야기죠 도시 전설적으로 전해져 온 이 이야기 말입니다만 최근, 끔찍한 체험을 겪어서 이 이야기도 분명 도시 전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시작을 할 테니 들어주길 바랍니다. 이야기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나는 아시아의 국가들을 배낭여행 중이었습니다...

[괴담][2ch]속죄의 집

오노 씨는 원래 영적인 것이 전혀 보이지 않는 인간이었다고 한다. 그런 평범한 체질인 채 20년 가깝게 살아왔다고 했지만 어느 사건이 있고 나서부터는 종종 "그런 것"을 볼 수 있게 됐고 지금은 공포 체험을 겪은 수를 셀 때 양손의 손가락이 필요할 정도로 「보이는」인간이 돼 있었다. 「이야, 보이지 않았던 사람이 보일 수 있게 된 계기는 진심 느닷없이 들이닥친 거야」 이건 그렇게 말을 내뱉은 오노 씨가 아직 고교시절인 이야기라고 한다. 오노 씨의 집 근처에 한 채의 폐가가 있었다. 원래는 구멍가게였었는데 오노가 태어날 무렵에는 이미 폐가가 된 지 오래였다고 한다. 그가 부모한테 들은 바로는 그 구멍가게는 옛날 어린이들의 단골 집합소였다고 한다. 옛날에 기질이 매우 호탕한 할머니가 경영하고 있었고 평소에는..

[괴담][2ch]핀란드의 작은 마을

얼마 전, 아버지가 헛간을 열고 안에 쌓인 잡동사니들을 정리할 때 일이다. 아침부터 하루 종일 달라붙어 있더니, 저녁 무렵에는 거실에 잡동사니를 산처럼 쌓아두고 옛 추억에 젖어 있었다. 헌 옷에 옛날 앨범, 도자기 인형... 그런 것들 사이, 문득 사진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 거기엔 소파에 앉아 있는 젊은 시절 아버지와, 웬 백인 여자가 함께 찍혀 있었다. 아버지는 약간 야위어 있고, 당시 유행한 듯한 어중간하게 긴 머리카락 때문에 이상해 보였다. 여자는 약간 턱이 각진 편이었지만, 그래도 미인이라 할 수 있을 정도였다. 나는 그 사진을 손에 들고 아버지에게 무엇이냐고 물었다. 아버지가 대학교 3학년 때,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 방랑할 무렵 사진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 사람은... 아직도 잘 모르겠..

[괴담][2ch]웃지 마

언제부터였을까, 모두들 나를 웃음거리로 삼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웃는 것도 웃기는 것도 다 싫어진 것은. 지금 여기 서서, 문득 그런 생각을 한다. 모두, 나를 보고 웃고 있다. 가장 오래된 기억은 내가 다섯 살 때, 아직 유치원을 다니던 무렵의 기억이다. 벌써 30년 가까이 옛날 일인데, 이렇게 너무 잘 기억나서 스스로도 어이가 없을 정도다. 그것은 해가 쨍쨍히 비치는 한여름날, 내가 친구 몇 명과 칼싸움 놀이를 하고 놀던 때였다. 아직 가감이라는 것을 몰랐던 나는, 친구들에게 마구 나뭇가지를 내리찍어 상처를 입히고 말았다. 그 감촉은 역시 이제 잊어버렸지만, 이마의 피부가 터지고 피가 줄줄 흘렀던 것은 잘 기억한다. 곧바로 친구 중 한 명이 선생을 데리고 돌아와, 마사키를 보건실로 데려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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