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 청곡리조트를 가게 된건 터널에서의 악몽을 겪고 난 후였어 아저씨가 말한 루트를 따라 얼마 지나지 않아 나타난 그곳은 리조트라 하기엔 규모나 시설면에서 좀 부족함이 있는 그런 곳이었지 처음 들어설 때 왠지 모를 부조화가 느껴지긴 했는데 비성수기고 한밤중이라 적막해서 그런가 싶었어 (그 부조화 중 하나는 멀리 떨어진 계곡 물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리는 듯 했던 것) 차를 세우고 아저씨와 입구에서 관리인 아저씨를 찾는데 공터 느티나무 아래에 왠 꼬마여자애가 앉아있더군 다가가서 너 지금 몇시인데 여기서 뭐하냐고 물어봤지 자기는 아빠를 기다리는데 물어보니 출장을 가셨고 엄마는 집에 계시다나 가을철에 이런델 놀러와서 무슨 애개씨 버릭 갔나 생각했어 (지금도 기억나는데 정말 예쁜 꼬맹이였다.) 꼬맹이한테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