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레딧]나의 가족

난 8년전에 죽었다.

 

그다지 비극적이지는 않았다.

특이한 사인인것도 아니었다.

흔하디 흔한 교통사고였다.

나를 친 남자를 원망하고 싶지 않다.

그의 아내가 출산에 임박했었을 뿐이고.

그래서 그가 속도를 내고있었을 뿐이고.

도로에는 블랙아이스가 있었을 뿐이다.

그의 차가 통제력을 잃었고 나는 목숨을 잃었다.

 

그의 잘못이 아니었다는걸 알고있다.

사실 난 남을 다치게 할수있는 성격이 못된다.

그래서 복수를 하고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만약 다른 상황이었어도 난 복수같은건 반대다.

 

들어봐라.

난 과거에 가족들을 모두 잃었다.

그러면서 몇 없던 친구들과도 연이 끊겼었다.

그래서 내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몇 없었다.

내 상사와 날 죽인 남자의 가족 뿐이었다.

남자의 아내는 새로 태어난 딸을 안고있었다.

 

난 내 상사를 싫어했다.

그리고 묘지는 더럽게 지루했다.

그래서 나는 남자의 가족들이 사는 집으로 따라가기로 했다.

 

릴리는 내 가족처럼 느껴졌다.

귀엽고 똑똑하고 엄청 조그마했다.

릴리는 누가 침대를 흔들어주지 않으면 잠을 자지 못했다.

그래서 부부가 피곤함에 나가 떨어질때면 릴리는 계속 칭얼댔다.

릴리의 침대를 대신 흔들어 주는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죽은 자는 피곤함을 느끼지 않으니까.

내 손길속에서 릴리가 잠에 들곤 했다.

 

몇년이 지나고 잭과 로리는 집에 무언가가 있다는걸 눈치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나의 장례식과 그들의 집에있는 귀신의 연관성을 알아냈다.

나는 악의가 없는 귀신이었고 그래서 그들도 날 무서워하거나 격양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내 기일마다 초를 태우기 시작했다.

매번 식사를 할 때마다 빈 의자를 하나 더 놓아두었다.

가족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때도 빈 의자를 같이 놓았다.

그건 마치 내가 가족의 일원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누군가가 문을 부수려 하고있다.

 

로리의 전남편이다.

그는 집착이 심했다.

화가 잔뜩 나있다.

그가 이 가족을 해칠 것이다.

내 가족을.

 

그거 아는가?

귀신들은 받은게 많으면 많을수록 힘도 강력해진다.

난 초와 사소한것들, 가끔은 음식들도 받으며 행복한 생활을 했다.

5년동안 그래왔지.

그것들이 날 강하게 만들었다.

 

손에 쥔 칼이 따듯하다.

내 차가운 살결에는 짜릿하게 느껴진다.

 

로리, 잭, 그리고 릴리는 내 가족이다.

나에게 그들은 소중한 존재다.

그들이 나와 함께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