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살던 곳은 시내의 작은 건물이었어.
내가 이사한 이유 중 하나는 위층에 사는 짜증나는 이웃이었는데, 과묵하고 이상하게 생긴 남자였었지.
그런데 자정만 되면 위층에서 신경을 건드리는 쿵쿵대는 소리가 자꾸 들리는 거야.
하이힐로 또각거리는 소리 같았는데, 마치 일부러 소리를 작게 내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어.
시끄럽지는 않았지만 내 잠을 방해하기에는 충분한 소리였지.
며칠 후, 그 소리의 패턴이 항상 똑같다는 걸 깨달았어.
마치 녹음된 소리처럼.
그렇게 1년 내내 그 소리를 들으며 살았지. 어떤 날에는 밤새도록 그 지랄이었고.
그리고 몇 년 뒤에 딸의 숙제를 도와줄 때가 있었는데,
그 때 모스 부호에 대해서 조금 알게 됐어.
애가 주먹으로 탁자를 콩콩 치는데, 내 등줄기에 소름이 돋는 거야. 바로 그 패턴이었거든.
무슨 뜻인지 묻자 딸이 웃었어.
"아빠. 이건 진짜 기본 부호에요"
"도와달라는 신호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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