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2달 전쯤 새 집으로 이사를 왔는데, 여기서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됐다.
새 집은 현관이랑 거실이 문으로 나뉘어 있는데, 그 문에는 커다란 불투명 유리가 달려 있다.
딱 성인 남성 키 정도의 높이까지 유리로 되어 있다.
새 집으로 이사오고 얼마 지나서, 나는 밤중에 갑자기 엄청난 소리가 들려 눈을 떴다.
쾅. 쾅. 쾅.
하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
불투명 유리가 깨질 듯한 기세였다.
'누군가 침입하려는 건가?'하고 생각하고 문을 열었다.
아무도 없었다.
현관은 잠겨 있었고, 나는 문단속을 확인한 후 문을 닫았다.
그러자, 그 문 너머에서 신음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다.
"오여우오 이어…오여우오 이어…오여우오 이어어…"
쾅. 쾅. 쾅.
'우와, 근처에 민폐니까 작작 좀 하지.' 라고 솔직히 생각했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신음 소리는 문 너머에서 들린다.
하지만 유리 너머로 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상하게도 별로 무섭지 않았고, 짜증이 앞서
"적당히 해!" 라고 호통을 치고 말았다.
그러자 그 소리는 그쳤다.
그로부터 1주일쯤 지났을 때일까.
거실에서 정리를 하고 있었는데 문득 시야 끝에 무언가의 기척을 느꼈다.
뒤돌아보니, 큰 불투명 유리 너머에 새까만 그림자가 붙어 있었다.
딱 나보다 좀 나이가 적어 보이는 남자? 여자? 가 양 손을 얼굴 옆에 벌리고 있었다.
불투명 유리라 표정이나 얼굴 생김새는 잘 모르겠지만, 입을 쩍 벌리고 왠지 신음하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신음 소리도, 물건 소리도 들리지를 않는다.
잠시 후에 검은 그림자는 슥 하고 사라져 버렸다.
'누가 침입하려는 건가??' 라고 생각해서 문을 열었다.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다.
문단속을 확인하고, 나는 다시 거실에서 정리정돈을 시작했다.
그랬더니 또 찰싹 하고 검은 그림자가 불투명 유리에 달라붙었다.
있는 힘껏 충돌할 정도의 기세였는데, 자그마한 소리 하나 나지 않는다.
그 사이에도 그는 무언가 신음하고 있었다.
사라졌다가는 붙고, 사라졌다가는 붙기를 반복. 그러다가 나도 화가 나서
"그만 좀 하라고!" 라고 말했다.
그러자 검은 그림자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거기서 또 1주일이 지났을 무렵, 또 밤중에 굉장히 큰 소리가 들렸다.
문을 봤더니 불투명 유리가 크게 깨져 있었다.
건너편에는 아무것도, 아무 사람도 없다.
이렇게 큰 소리가 났는데 근처에 들리지는 않았을까 궁금했지만, 그보다 유리를 영혼인가 뭔가 정체 모를 것이 깨먹은지라 나도 화가 나서
"진짜 적당히 하라고 했지!!"
라고 말하면서 문 손잡이에 손을 댔다.
그러자 귓가에
"보여주고 싶어…보여주고 싶어…"
이렇게 되니 나는 자기도 모르게 깨달아 버리고 말았다.
'검은 그림자 모습의 그 녀석은 처음에는 소리나 충격으로 닥치고, 1주일 있다가 그 모습을 드러내는 거구나.' 하고 말이다.
그 뭐냐, 번개는 멀리서 빛이 번쩍 하고 시간차를 두고 소리가 들려오잖아.
그런 느낌.
그 놈의 경우 소리가 먼저고, 보이는 게 나중이 되는데…
'녀석은 시간차를 두고 온다.' 라고 하면 지금 유리가 깨졌으니까, 이미 그게 방 안에 들어왔다는 건가?
"보여주고 싶어…" 라는 말은 대체 무슨 뜻일까.
1주일 후가 몹시 불안해져서 지금 문 앞에서 유리 파편을 청소하고 있어요.
아, 그 녀석의 얼굴 보고 싶지 않은데, 어쩌면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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