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TERY/2ch

[괴담][2ch] 공을 든 어린아이

MI_TE 2023. 2. 1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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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소(湯檜曽)의 캠핑장에서 A씨와 몇 명의 동료들이 모닥불을 둘러싸고, 맥주 따위를 마시며 조용한 밤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밤도 늦어져 슬슬 모닥불을 끄고 파장하는 분위기가 되었는데, A씨는 작은 모닥불의 불 기운을 쬐면서 꾸벅꾸벅 조는 게 기분이 좋아 혼자 남아 있게 되었습니다.

 

주위를 둘러 봐도 작은 여자애가 혼자서 공놀이를 하고 있을 뿐 아주 조용한 밤이었습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니, 아무리 캠프장이라고는 해도 밤 늦게 어린 여자애가 혼자서 놀고 있는 게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잘 보니 어둡고 먼 탓인지 일그러진 실루엣이지만 틀림없이 5~6세쯤 되는 여자아이가 공을 던지고 차고 하면서 놀고 있었습니다.

 

A씨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은 채 다시 눈을 감고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고 합니다.

 

잠시 후 옆의 풀숲이 사삭 하고 소리를 냈습니다.

 

그 후 작은 목소리로 "공..."이라고 말하는 여자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A씨는 그 대로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발 소리가 A씨에게 다가와 "아저씨, 공..."이라고 했습니다.

 

A씨가 '아. 공을 주워 달라는 건가?'하고 알아듣고 고개를 숙인 채로 눈을 뜨니 모닥불에 비친 여자 아이의 구두가 보이고, 큰 목소리로 "아저씨, 공!"이라는 말소리가 들렸습니다.

 

A씨는 깜짝 놀랐습니다. 큰 목소리로 말을 걸어 와서가 아닙니다.

 

그 목소리가 A씨의 옆쪽 풀숲, 공이 떨어졌다고 생각되는 장소에서 들려왔기 때문이었습니다.

 

A씨가 깜짝 놀라 머리를 드니 그곳에는 머리가 없고, 몸의 형태가 일그러질 정도로 상처투성이인 여자 아이가 서 있었습니다.

 

맞습니다. 그 애가 가지고 놀고 있었던 건 공이 아니라 자기 머리였던 겁니다.

 

풍문에 따르면 이 캠프장 근처에서 토막난 어린 여자 아이의 시체가 발견된 일이 있어, 지금도 여기서는 천진난만하게 자기 머리로 공놀이를 하는 여자 아이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아저씨!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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