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겪은 실화입니다.
저희 회사는 크게 3개의 부서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부장님들의 재량권이 상당히 강한 터라 부서 별로 근무환경의 분위기가 천차만별이라고 타케다 선배님께 들었습니다.
저희 부서는 부장님이 상당히 엄격하십니다. 해서, 평소에 직원들이 모여서 떠들거나 하는 일을 금지시켰는데 그날은 오히려 부장님이 그런 무리의 중심이 되어 있었습니다. 부장님을 중심으로 선배님들이 뭉쳐서 뭐라뭐라 질문을 막 해댔죠.
뭐, 전 직위가 낮은 터라 근처도 못 갔습니다만 타케다 선배가 나중에 알려주길 2층에 있는 타 부서의 직원 한명이 2층 화장실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는 얘기였습니다.
물론 그냥 "자살했다" 정도로 끝났다면 결국 남의 일일 뿐이니 흔하디흔한 가십거리 정도로 끝났겠지만…… 그 뒤부터 그 화장실은 심령 명소가 되어버렸습니다.
세면대에서 세수를 하고 있을 때 거울에 인영이 비쳐서 돌아봤더니 문이 열린 흔적도 없고 화장실안에도 아무도 없다더라. 던가.
경비 분께서 돌아다니면서 직원들이 다 퇴소했는지 묻기 위해 "거기 누구 계십니까?" 하고 물으면 남성인지 여성인지 불분명한 어조로 "아무도 없습니다." 라는 대답이 들어가봤더니 진짜로 아무도 없었다. 던가.(사족이지만 제 생각엔 본인은 귀신이니 '사람이' 아무도 없다라고 대답한 것 같네요.)
이외에도 검증되지 않은 카더라로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거나 문이 저 혼자 열리고 닫힌다거나 혼자서 볼일을 보고 있으면 큰일이건 작은일이건 누가 엿보는 느낌이 든다던가 하는 얘기도 들렸죠.
뭐, 그렇게 되서 사내 분위기가 흉흉해지자 사장님이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 2층의 화장실은 문에다가 벽을 덧대 완전히 막아버리고 2층의 다른 부분을 개축해서 새 화장실을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엉성했지만 어느덧 시간이 흐르고 나니 기존의 화장실은 화장실 특유의 움푹 들어간 자리를 제외하면 그냥 벽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말끔해진 상태였고 소화전까지 놔버리니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여기 예전에 화장실이었구나." 같은 생각은 못 할 것 같더라고요.
아! 근데 왜 제목이 [처음 듣는 얘기] 냐고요?
화장실이 공사로 막힌 이후 회식 자리에서 문득 생각이 나서 그 일로 운을 떼 봤는데 다들 "처음 듣는 얘기" 라고 하더라고요. 혹시나 해서 인터넷에 접속해봤지만 그 직원이 저희 회사서 자살했다는 뉴스 기사는 버젓이 남아있었습니다…….
이런 걸 보면 사회가 참 무서운 것 같습니다. 사람 한명 죽은 것쯤은 그냥 "애당초 일어난 적도 없었던 일" 로 퉁쳐버리면 그만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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