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예프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작은 호텔에 투숙하기로 했다. 시간은 늦었고 무척이나 피곤했다. 나는 책상에 있는 여자에게 빈 방이 있냐고 물었다. 그녀는 나에게 방 번호와 열쇠를 알려주었다. 갑자기 그녀는 나에게 말했다. “동무, 한 가지 잊은게 있네요. 숫자가 없는 방이 하나 있고 항상 잠겨 있어요. 열어보려고 하거나, 열쇠 구멍으로 들여다보지 마세요." 나는 열쇠를 챙겨서 곧장 내 방으로가 잠을 잤다. 어느새 늦은 밤이 되어 물이 똑똑 떨어지는 소리에 난 께어났다. 그 소리는 건너편 방에서부터 들렸다. 잠을 못 잘거 같아 문을 열었다. 그것은 번호가 없는 방에서 나오고 있었다. 나는 그 방으로가서 문을 쾅쾅 두드렸다. 역시나 응답이 없었다. 결국 나는 열쇠 구멍 안을 들여다 볼 수 밖에 없었다. 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