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 151

[괴담]심해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6월 6일. 마리아나 해구 2014년, '심해 탐사 지상기지'는 마리아나 해구를 오랫동안 탐사할 심해 잠수함 개발을 마치고, 1차 탐사에 들어갔었다. 이 탐사는 사람이 타는 유인 잠수함을 사용, 총 두대로 이루어졌었다. 탐사 기간은 1차, 2차, 3차로 나누어져 각각 30일동안 사람의 조작하에 해구를 조사하게 되어있었고, 미국[심해 탐사 지상 기지]의 주관하에 한국,중국,영국,러시아,독일이 개발,계획에 참여했으며, 세계 초 일류의 기술이 집대성 된 만큼 탐사를 도와줄 각종 첨단기술이 탑재되어있었다. 그리고 잠수함은 모든 정비와 계획을 점검하고 일차잠수를 시작했다. 하지만 30일째 되는 날 잠수함은 올라오지 않았다. 31일째 되는 날 ..

[괴담][2ch]차가운 물이 등줄기에

테츠의 시체는 욕실에 쓰러져 있고, 그 위로 샤워기의 차가운 물줄기가 쏟아지고 있었다. 아직 젊은 형사가 내게 물었다. "피해자와 데이트 약속을 하셨던 겁니까?" "아침 열시경에 전화해서, 집에서 점심을 먹자고 불렀습니다." 요리를 좋아하게 된 것은 수입식품 홍보 담당으로 전직했기 때문이리라. 나는 주거 겸 사무소인 아파트에서 동료들과 회의하는 동안에도 요즘의 제철 음식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피해자는 오지 않았군요." "네. 몇 번인가 집으로 전화해도 아무도 받지 않기에, 처음에는 이쪽으로 오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테츠의 연립주택에서 내 아파트까지는 늦어도 한 시간이면 오는 거리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고, 전화도 없고, 그 사람은 휴대전화도 없으니까 연락할 수도 없고... 결국 걱..

[괴담][2ch]목이 없는 지장보살

초등학생 무렵, 부모님이 이혼했다. 나는 어머니와 같이 살게 되어, 외갓집으로 내려가게 되었다. 어머니의 고향은 토호쿠 지방에 있는 마을로, 꽤 쇠락한 곳이었다. 집도 드문드문 있을 뿐이고, 마을에 가게라고는 작은 슈퍼 하나와 편의점 하나가 전부였다. 그 마을에서 학교를 다니게 되었지만, 전교생을 합쳐도 스무명이 안 됐다. 나하고 동갑은 세명 뿐이었다. 전학을 오고 1년 반 정도 지난 어느날부터, 나는 한 학년 위의 아이에게 괴롭힘을 당하게 되었다. 원인이 무엇이었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어차피 시시한 거였겠지. 나는 그 아이가 너무 싫어서, 없어져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문득 나는 참수지장을 떠올렸다. 참수지장이라는 건 막 이사왔을 무렵 외할아버지가 가르쳐 준 것이었다. 작은 공원 안쪽 ..

[괴담][레딧]손들

의사가 청진기를 귀에서 빼고 목에 걸었다. "웨더비씨, 모든 검사결과는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제가 진단해 봤을때도 비정상적인 부분은 없어요." 아담은 다음에 나올 말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전 미치지 않았어요 선생님." "죄송합니다만 왜 종종 환자분이 손들을 통제할 수 없는지에 대한 신체적인 원인은 찾을수가 없습니다. 아마 정신과에서 해결할수있는-" "전 치료가 필요한게 아닙니다. 전 해답이 필요해요. 손들이 마치 스스로 살아 움직이는것 같아 보입니다. 일을 할수가 없어요. 전 지금 폭행으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거의 이웃을 죽일뻔 했다고요. 이대로는 못살아요. 지금부터는 뭐라도 해볼겁니다." 새로운 약을 복용한지 2주, 아담은 아무런 효과도 보지 못했다. 더욱이 우울함만 늘어갈 뿐이었다. 의사의 ..

[나폴리탄]우리 반에 전학 온 걸 환영해

우리반에 전학생이 오게 될줄은 몰랐어. 아마도 학생수가 조금 적어져서 그랬나봐. 반장도 놀라더라니까? 나는 이번주 주번이라 인사차 내게 문자를 보내. 그리고 지금 이야기 할 필요는 없지만 네가 학교에 오기전에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서 미리 문자로 보낼게. 우리반에서 지켜야할 규칙같은거야. 읽고 소중히 보관해둬. 1. 우리 반에선 서로 실명으로 부르지 않아. 번호로 부르고 있어. 출석번호랑은 다른데, 우리반에서 빠진번호는 뒷번호 애들을 당겨서 빈 번호를 없애거든. 그래서 넌 출석번호 33번을 받겠지만, 우리끼리 부를땐 아마도 19번이라고 부를거야. 이해했지? 학교 밖이라면 상관없어. 밖에선 마음껏 네 맘대로 해도 돼. 2. 벌점을 받는 행위에 대해 숙지하고 있길 바래. 사실 우리학교는 꽤 너그러운 편이라 ..

[괴담][레딧]판데믹이 시작할때 아빠가 벙커속으로 들어가셨다. 세달전부터 연락도 끊겼다.

2020년이 시작할때 아빠가 벙커속으로 들어가셨다. 아빠는 세계가 종말을 맞이했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우리가 그 말을 믿지 않을때마다 우리를 보고 깨어나라고 했다. 비 내리는 날이었다. 내가 창틀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고있었던게 기억난다. 내 여동생이 아빠를 설득해보려고 하고있었고. 나는 그게 먹히지 않을거라는걸 알고있었다. 아빠는 고집이 세서 누구말도 듣지않는다. 아마도 도날드 트럼프말은 믿는거 같지만. 그때 즈음 WHO가 COVID-19가 전 세계를 판데믹으로 몰아넣었다고 발표했다. 아빠는 우리도 벙커에 들어가기를 원했다. 우리가 싫다고 말하자 우리를 세뇌당한 놈들이라고 불렀다. 아빠는 내가 태어나기 전에 땅을 구입했다. 단순히 낡은 군사시설이 딸려있다는게 그 이유였다. 내 생각에 60년대에 버려진 ..

[괴담]내 여자친구와 나는 완벽한 커플이다.

가끔 길을 걷다보면 사람들은 메이와 내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얘기를 해주곤 한다. 아마 우리를 본다면 잡지에 나오는 스타 커플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메이는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것이 우리의 타고난 케미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진짜 이유는 메이에게 있다. 메이에게는 사람을 잘 다루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증명할 수도 있다. 발에 채일 듯 많은 여느 관계처럼 우리 사이도 예상치 못하게 시작되었는데, 바에서 메이가 내 옷에 음료를 흘리면서 였다. 몇 번 사과가 오가는 중에 우린 서로 치근댔고, 사과의 의미로 메이는 술 한 잔을 샀다. 그리고 그렇게 서로 마음이 통했다. 그 날 메이를 집으로 데려왔지만 다음 날 메이를 계속 원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그저 원나잇으로 즐길 상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우린 그..

[괴담][레딧]50000

외계인과의 첫 조우에서 사람들은 그때 자신이 어디서 뭘하고 있는지 기억한다. 나는 그때 타임스퀘어 근처를 지나가고 있었다. 그건 갑작스러웠다. 팔뚝을 운전대에 걸친체로 라디오의 음악을 흥얼거리고 있었었다. 그리고 거대한 우주선이 하늘의 반을 집어 삼켰다. 나는 차를 급히 세우고 창밖으로 머리를 내밀었다. 우주선은 허드슨강에서 그린포인트까지 하늘 전체에서 뻗어있었다. 전광판들이 꺼지더니 문장들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인간 여러분, 우리는 평화를 원합니다. 지구는 멸망에 임박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가장 가까운 항성이 곧 폭발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따라서 거주에 적합한 다른 행성으로 거주민들을 이동시켜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단 50000명만을 수송할 수 있습니다. 부디 새로운 땅을 개척하고 인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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