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TERY/Napolitan

[나폴리탄]+자 병원내부 복도 만약 이곳으로 가게 된다면 참고하길 바라며

MI_TE 2023. 4. 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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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지만 4갈래로 나뉜 오래된 병원 복도에 있다.
 
4갈래길 병원 내부 갈리질 가운데 위에는 주 백색 백열 구 하나가 걸려있으며 백열 구 주변으로 나방 한 마리가 날아다닐 뿐이다. 
 
4갈래길 모두 짙은 어둠에 건너편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며 주 백색 백열 구의 밝기로는 식별 가능한 시야 거리는 4M정도
 
건너편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나 자신이 왜 이 장소에 있는지 모르며, 분명 집에서 잠에든 것 말고는 없는 상황이다.  
 
4갈래길 중앙에서 내가 보고 있는 방향 바로 앞 표지판에 무언가가 쓰여 있다.
 
빛이 약해 잘 보이지는 않아 곤란하지만 읽을 수 없을 정도는 아니다.
 
 
 
내용은 이러했다.
 
 
 
이곳에 들어온 사람은 꼭 보길 바랍니다.
 
1.절대 백열 구의 빛 밖으로 나가지 말 것.
 
2.절대 나방을 먹거나 잡지말 것.
 
3.절대 큰 소리를 내지 말 것
 
4.의식하지 말 것.
 
5.한번은 반대편으로 가도 좋다.
 
 
 
나방을 먹거나 잡지말 것? 나방을 잡아도 먹는 사람이 있는가 싶다.
 
절대 큰 소리를 내지 말 것이라 그렇다 쳐도 너무 조용하다.
 
의식하지 말 것 뭘 의식하지 말라는 건지 모르겠고 빛 밖으로 나가지 말라면서 
 
한번은 반대편으로 가도 좋다고 하는 게 말장난인 거 같다.
 
 
 
바보같이 이 갈림길 중앙에 멀뚱히 서 있는 것도 문제다.
 
다만 어디로 가야 계산대나 출구로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럴땐 벽에 손을 대고 축가면 통로가 나온다는 기억이 있다.
 
 
 
벽에 손을 대고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복도를 걸어갔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복도를 걷다 뒤를 돌아보니 빛이 약하게 보이는 걸 보아 꽤 멀리 걸어온 것 같다.
 
벽에 손을 대며 걷다 보니 손에 이상한 게 묻어 버렸다.
 
 
 
어두워서 뭔지 모르겠지만 대충 바지에 닦아내고 다시 앞을 보자 희미한 빛 속에 사람의 형태가 보였다. 
 
나는 그 사람에게 길 안내를 받고자 불러 보았지만 보지 않고 가만히 멈춰서 있을 뿐이었다.
 
잘 들리지 않는 건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보았으나 그 사람도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갈뿐이었다.
 
다음 갈림길 주 백색 백열 구 아래까지 걸어가 보니 상대는 어둠 속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았다.
 
 
 
주변을 다시 둘러보니 아까와 같이 표지판에 같은 내용이 적힌 표지판이 보였다.
 
나는 상대방을 부르기 위해 이번엔 큰 목소리로 상대방을 불렀다.
 
이상하게도 내 목소리가 내 등 뒤에서 나가는 느낌이었다.
 
 
 
뒤를 돌아보니 당연하게 아무것도 없었고 상대방은 다른 곳으로 간 것인지 오지 않았다.
 
분명 일직선으로 걸어갔는데 상황을 보아하니 다시 돌아온 느낌이었다.
 
점점 초조해지는 상황에 다른 길에서 한 남성이 걸어왔다.
 
 
 
한눈에 봐도 그 남성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심하게 말라 왜소해진 몸 그 때문에 돌출된 안구와 앞니 내게 온 남성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웅얼거리며
 
백열 구 근처에 날아다니는 나방을 잡으려고 허우적거리기 시작했다.
 
 
 
잠깐 당황하였고 그 남성에게 길을 물어보았으나 그 남성은 도저히 들어먹을 수 없을 정도로 
 
웅얼 거리며 나방을 잡을 뿐 정상적인 대화를 하지 않았다. 
 
한참을 허우적거리던 남자는 마침내 나방을 잡았는데 눈물을 흘리며 쓴웃음을 짓고는 나방을 씹어먹기 시작했다.
 
 
 
그걸본 나는 역겹다는 느낌에 뒷걸음치며 거리를 벌렸다.
 
아니 저걸 진짜 먹는 사람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말이 도저히 통하지 않으면 포기하는 게 상책.
 
표지판이 없는 좌측으로 어느 정도 가보았더니 퍼드덕 하는 소리가 내 뒤에서 들렸다.
 
 
 
나방을 먹던 남성은 어디로 갔는지 없어진 상황이었다.
 
지금 저 남성을 따라가면 계산대나 출구가 나오지 않을까 돌아가 보았다.
 
잠깐 어디로 간 것인지 둘러보는 도중 희미하게 소리가 들렸고 그 방향으로 가보았다.
 
 
 
이번에도 벽에 손을 대고 걸어갔는데 이번에도 손에 이상한 게 묻었다.
 
지금와서 말하는 거지만 난 손에 뭔가 묻는 걸 되게 싫어하는 타입이다.
 
묻은 것을 바지 엉덩이 쪽에 닦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나아간 결과 다시 원점이다.
 
아니 원점이 아닌가? 아까 있었던 장소에는 나방이 없었으나 여기에는 나방 한 마리가 날아다닐 뿐이었다.
 
보이는 나방이 짜증 나 손으로 내리쳐 보려고 손을 치켜 올려보니 내 손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아까부터 묻어 있던 것은 피였던 것인가? 
 
나는 무엇을 만져서 피를 묻힌 것인지 이해가 가지도 않고 초조함과 더해 점점 숨이 조여왔다.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고 가다듬고 둘러보니 이곳에도 똑같이 표지판이 걸려있었으며 내용도 같았다.
 
 
 
이곳에 들어온 사람은 꼭 보길 바랍니다.
 
1.절대 백열 구의 빛 밖으로 나가지 말 것.
 
2.절대 나방을 먹을 을을 것.
 
3.절대 큰 소리를 낼 낼것
 
4.날날믿어
 
5.한번은 반대편으로 가도 좋아.
 
 
 
 
 
백열 구의 빛 밖으로 나가지 말 것... 무슨 의미로 써놓은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확실한건 지금 상황이 정상적이라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에는 다른 방향으로 가보았다.
 
 
 
어느 정도 가다 뒤를 돌아보았더니 무언가 검고 빠른 게 나방을 채 간걸 목격했다.
 
이건 진짜 뭔가 잘못됐어도 제대로 잘못됐다 느끼고 가던 길을 계속 가고자 보니 
 
희미한 빛과 함께 반대편에 사람의 형태가 보이기 시작했다.
 
 
 
순간 달려가려다. 몰려오는 두려움에 섬 듯 멈췄더니 반대편에 있는 사람도 멈췄다.
 
내가 숨을 가다듬으면 반대편에 있는 사람도 가다듬었다.
 
뭔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른손을 들어 보았더니 반대편에 있는 사람도 오른손을 들었다.
 
 
 
이로서 한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저건 나 자신이라는 것을 그럼 출구 자체가 없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자마자 집에서 깨어나게 되었다.
 
깨어난 나는 단순한 기묘한 꿈이라고 여기려고 했으나 너무 생생한 터라 당분간은 고생했다.
 
오늘도 일하는 도중 생각이나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다쳐 병원을 가보았는데 꿈에서 나온 병원의 복도였다.
 
나는 백열등을 바라 보았다가 오전이라 그런지 백열등 위에 놓여 있는 종이를 발견했다.
 
 
 
 
 
 
 
 
 
 
 
[4갈래길 각각 북쪽 101~109호, 서쪽 201호~209호, 남쪽 301~309호, 동쪽 401~409호
 
이걸 본 자는 나를 믿어주길 바란다. 처음부터 길은 하나 다 길은 하나다. 복도는 하나다.
 
애초에 네 갈래로 나뉘어 있지 않다. 그렇기에 아무것도 보지 않았고 있을 리가 없는 것이며, 나방은 피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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