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TERY/Napolitan

[나폴리탄]임자에게

MI_TE 2023. 3. 15.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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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 내지서 잘 지내는가

나는 잘 못 지내네.
임자가 없어니 집안에 한기가 도네
아랫목, 윗목 가리지 아니허네
임자 젊을 적에, 기억 하련가
우리 처음 만난 곳
흥남부 삼화현, 탄광촌
항상, 시장에서 풍금, 단소 울리며
아는 체, 애교 하며 볏금 깍던 녀편네
내가 딱 그 광대 꼴일세
보름 달포, 섣달 되면
이제 그만 돌아오려나 하엿는듸
임자는 코빼기도 올 기미가 없워라
금명, 퍼뜩 임자 얼굴이 보고파
영, 끼니할 기분이 안나네
대정 12년 태평천하,
다들 면상에 생기가 도는듸
나만 이리 옆구리 시린 까닭, 무얼까
햇메밀, 보리 주정, 차조, 피
전부 넉넉히 소꼬에 차고 넘쳐도
임자 돌아오지 아니허니
나는 후회막심, 잠도 편히 못허네
내일도 나는 뒷산 진쟈 안,

상황 영정에 하꾸마이 한 됫박 퍼노코
파전, 산적이며 사서 치성 드리려 하네
삼가, 상황덴노께서 내자 살펴주시려나
그거 하나 바라고 열심히 절하네
임자 없어니 와옥, 보배가 다 무슨 소용이며
금장이, 구두장이가 온갖 좋은 것 내보여도
이내 가슴은 동동, 뛰기만 하네
임자 이제 그만 돌아오라고
내가 이것들 보내네
후꾸오카에서 제물포 오는 편도권,
임자 좋아하는 도라지 정과
오는 길에 고생하지 말고,
내 친우 타까하시 이치로 찾으시게

임자 돌어오거든

내가 점 앞에서 속내 다 털어놈세
이만 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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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트는 문장부호

 

 

 

 

 

 

 

출처:https://arca.live/b/napolitan/69957546?target=all&keyword=%EC%9E%84%EC%9E%90&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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