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엔짜리 동전이 수중에 있으면, 종종 공중전화에서 장난전화를 걸곤 했다.
적당히 번호를 눌러서, 연결이 되면 상대가 끊을 때까지 아무 말 않고 가만히 있는다.
연결이 되지 않으면 한 번 더 대충 번호를 누르고 말이지.
그 날 역시 공중전화에서 장난전화를 하고 있었다.
웬 남자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무슨 일이요?]
아무 말 않고 가만히 있었다.
[장난전화인가...]
상대는 전화를 끊었다.
나는 수화기를 올려놓고 집으로 돌아왔다.
한동안 집에서 시간을 때우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평소에는 가족 중 누군가가 전화를 받겠지만, 그 날은 하필 집에 나 혼자였다.
어쩔 수 없이 나는 투덜대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무슨 일이요?]
전화를 걸어놓고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싶었다.
[뭐가요?]
[아까 전에, 전화 걸었었잖아. 무슨 일이요?]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수화기 너머 목소리는 아까 내가 장난전화를 걸었을 때 연결됐던 그 남자 목소리와 같았다.
겁에 질려, 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라고 대답했다.
남자는 혀를 쯧, 차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 날 이후 나는 장난전화를 때려쳤다.
2001년 무렵 겪은 일이지만, 아직까지도 내게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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