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TERY/2ch

[괴담][2ch]단편 괴담 3개

MI_TE 2023. 2. 19.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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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창 밖의 여자아이

 

어릴 적 내가 겪은 무서운 체험이다.

   

   

다만 지금은 기억도 흐릿해져 정말 있었던 일인지조차 의심스럽지만...

   

그 일은 분명 저녁에 일어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혼자서 집을 보고 있었다.

   

 

한동안 TV를 보고 있었지만, 점점 지루해져서 창문을 열고 바깥을 내다보고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옆집 창문이 열리더니, 여자아이가 상반신을 내밀고 나를 바라보았다.

   

 

   

여자아이는 나보다 2, 3살 연상으로 보였다.

   

낯선 얼굴의 그 여자아이와 이야기를 했던 것 같지만, 내용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그 와중 여자아이는 [밖에서 놀자.] 고 나에게 권유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부모님이 혹시 사고가 날까 싶어 문을 잠그고 나가셨기 때문에 나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문이 잠겨있어.]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여자아이는 [창문으로 나가면 되잖아.] 라고 말한 뒤, 웃으면서 펄쩍 난간을 뛰어 넘어 아래 풀숲에 착지했다.

   

 

   

[너도 빨리 와.] 라며 손을 흔드는 여자아이를 보고, 나는 [뭐야, 간단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뛰어내리려고 했다.

   

그리고 그 순간 뒤에서 비명이 들렸고, 나는 방 안으로 던져졌다.

   

위를 올려보니 어머니가 있었다.

   

당시 우리 집은 3층이었다.

   

만약 그대로 뛰어내렸다면 가벼운 상처만으로 끝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당시에는 무슨 일인가 싶었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그 때 어머니가 집에 조금 늦게 왔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간담이 서늘해진다.

   

 

   

 

어머니는 내 이야기를 듣고 옆집을 찾아 갔지만, 옆집에는 노부부만 있을 뿐 여자아이는 없었다고 한다.

   

혹시 나의 공상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어린 아이가 창에서 떨어져 숨졌다는 뉴스를 들을 때면 그 여자아이가 생각난다.

   

바보 같을지도 모르겠지만, 당신 주변에 어린 아이가 있다면 만약을 위해 가르쳐줘라.

   

 

   

 

   

[만약 창 밖에서 누군가가 뛰어내리라고 해도 절대 뛰어내리면 안 돼!] 라고.

 

 


 

 

2. 영감 테스트

 

전에 몇명인가 모여서 괴담을 늘어놓고 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꺼냈다.

   

 

   

[지금부터 말할 방법을 쓰면, 자기한테 영적 능력이 있는지 어떤지 알 수 있대. 우선 머리 속에서 자기 집을 떠올린 다음, 자기 방에 앉아 있는 모습을 그리는거야.]

   

 

   

다들 흥미에 찬 얼굴로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그리고 자기 방부터 순서대로 집에 있는 모든 방을 살피면서 돌아다니는거야. 혹시 그 도중에 어느 방이던, 자기 말고 다른 누군가랑 마주치면 영적 능력이 강한거래. 그래서 누굴 마주치면 귀신이 보이는 사람이라더라.]

   

 

   

거기 모인 사람들 모두, 그 이야기대로 시험해 봤지만 그때는 누굴 만났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며칠 뒤, 거기 있던 사람 중 한명이 이런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실은 나, 그 이야기를 시험해 볼 때 마주쳤었거든...]

   

 

   

[뭐?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방에 들어갔더니, 처음 보는 남자가 바닥에 앉아서 나를 째려보고 있었어... 그때는 좀 놀란 것 뿐이었는데... 근데 그 날, 집에 가서 방에 들어갔더니, 그 남자가 같은 자리에 앉아서, 나를 계속 째려보고 있었어...]

 

 


 

 

 

3. 목소리

 

나는 영감이라곤 전혀 없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불가사의하게도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일을 겪었기 때문에 지금 말해보려 합니다.

   

 

   

 

   

아마 2년 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의 집에서 생일 파티를 하게 되어서 4명이 그 집에서 하루 자고 가게 되었습니다.

   

 

   

 

   

밤 10시쯤으로 기억합니다.

   

 

   

옆에 앉은 친구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노래를 부르는 것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러나 이리저리 둘러봐도 아무도 노래를 부르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소리가 작았기 때문에 나는 아마 기분 탓에 잘못 들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넘겨 버렸습니다.

   

 

   

하지만 소리는 계속 들려왔습니다.

   

 

   

그것도 조금씩 조금씩 목소리가 커지는 것입니다.

   

 

   

 

   

노래라고 생각했던 그 목소리는 사실 노래가 아니었습니다.

   

 

   

여자의 끔찍한 신음소리였습니다.

   

 

   

이따금씩 신음에 섞여 [저주할거야!] 라던가 [천벌을 받을거야!] 라고 외치는 것이 들렸습니다.

   

 

   

 

   

친구는 그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목소리는 점점 커져 결국에는 바로 내 귀 옆에서 들려왔습니다.

   

 

   

나는 귀를 막고 고함을 쳤습니다.

   

 

   

 

   

그제야 친구가 내게 뭔가 이상한 것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나를 붙들었습니다.

   

 

   

그러자 곧 목소리는 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그 목소리는 뇌리에 선명히 남아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친구는 그 목소리에 관해 별로 걱정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걱정 됩니다.

   

 

   

아직도 그 여자는 누군가를 원망하면서 성불 되지 못한채 떠돌고 있을까요?

   

 

   

 

   

부디 그녀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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