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TERY/REDDIT

[괴담][레딧]내생각에 내가 크리스마스 가족영화에 갇혀버린것같다.

MI_TE 2023. 3. 7.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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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그걸 알아차린건 부엌에서였다.

 

내 여동생이 크리스마스 쿠키 한판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여동생은 쿠키 위에 얹을 크림을 더 가져오려 돌아서다가 엉덩이로 쟁반을 쳤다.

쟁반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아 짜증나네"

 

"어 뭐? '아 짜증나네'?" 웃음이 새어 나왔다.

"누구세요 제 동생은 어디있는거죠?"

 

브리트니가 멍하게 나를 쳐다봤다.

 

들어봐라, 난 내 여동생을 잘 안다.

걔는 싸구려 술집의 50살먹은 뱃사람처럼 욕을한다.

1시간동안 만들던 쿠키가 증발했으면 최소한 "이 씨발"정도는 나와야된다.

 

그런데 안 그랬지.

 

"아 알았다. 조나단 때문에 이제 욕 안하려는 거구나." 윙크를 날리며 말했다.

"걱정마 말 안할게"

 

"언니 무슨 얘기를 하는거야?" 여동생이 물었다.

 

허리를 숙여 부서진 쿠키조각을 집어들었다.

"알잖아 너 입 험한거. 딴사람한테 말 안할게."

다른 쿠키조각도 주으려했다.

조각을 주워서 그걸 쓰레기통으로 던졌다.

조각이 안으로 들어가지않고 모서리에 맞고 튕겨나갔다.

"아 씨발"

 

나는 얼어붙었다.

 

정확히 내가 "씨발"이라고 말하는순간 바깥에서 경적이 울렸다.

내 욕만 정확히 묻혔다.

 

나는 기분이 나빴다.

 

"씨발"

 

다른 차 경적소리.

 

"씨발 시발 씨발진짜 씨발."

 

못보던 기러기때가 창문밖에서 시끄럽게 끼룩끼룩댔다.

 

"뭔데 ㅆ-" 개가 짖었다.

"ㄹ 왜이러는데?" 나는 눈을 크게뜨고 브리트니를 보았다.

 

걔는 내말을 무시했다.

 

"우리는 쿠키를 더 구워야해,"내가 아무말도 하지 않은 것처럼 하던 걸 계속 했다.

"오늘밤 크리스마스 축하가 크리스토퍼를 감동시켜야만 해."

"안 그러면 크리스토퍼가 마을회관을 닫아버릴거야. 영원히."

 

"마을회관? 너 마을회관에 ㅆ-"기차 경적소리.

"ㄹ 가본적도 없잖아."

 

"우피 시작하고나서 다니잖아."

 

"우피 뭐?"

 

"언니 알잖아 내 역할. 강아지 크리스마스 쿠키 굽는거."

 

기분이 나빴다. "이거 개새끼 주려고 굽는거라고?"

 

동생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봐봐 너 왜이러는데?"

자리에서 일어나 손에 붙은 반죽들을 씻어냈다.

"너 개들 싫어하잖아. 시끄럽고 아무데나 똥만 싼다며."

"넌 동물 싫어하잖아. 맞잖아. 애들도 싫어하고."

 

"그 말 들으니까 생각났어. 크리스토퍼의 조카가 축하에 올거야."

"그 아이는 고아고 걔도 강아지를 사랑해."

"보호소에 있는 강아지를 데려가서 그아이를 놀래켜줘야겠어."

 

나는 동생을 쳐다봤다. "뭐 뭐라고?"

 

"그건 굉장할거야! 언니는 크리스마스 안좋아해?"

 

손바닥을 내밀어 재지했다.

"너 아까부터 좀 이상한것같아."

"나는 좀, 으, 좀 쉬어야 겠어 알겠지?"

 

동생이 눈을 크게뜨고 기쁜 미소를 띈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가 내가 뭔가 다른걸 알아차렸을때다.

동생은 평소에 입던 검은 민소매과 달라붙는 청바지를 입고있지 않았다.

대신 밝은 빨간색 스웨더와 니트 치마를 입고있었다.

평소에 대충 올려묶던 머리는 약한 웨이브와 함께 깔끔하게 떨어졌다.

"너 좀 이상하게 꾸몄다." 내가 중얼거렸다.

 

동생은 내 뒤에서 웃기만했다.

 

나는 부엌에서 거실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계단을 올라가려할때 나는 멈춰섰다.

 

뭔가가 다르다.

 

그러니까 일단 엄마의 집이 깨끗했다.

그것이 왜 이상하냐면 엄마는 약한 수집벽이 있어서 20년된 크리스마스 카드부터 공짜 펜까지 모든걸 모아뒀다.

그 어수선함이 사라졌다.

벽난로에는 불이 지펴져 있었고 소파에는 부드러운 붉은 담요가 덮여있었다.

 

이상하다.

 

하지만 거기에 디른게 없었다.

내 시선은 벽난로의 선반에 꽂혔다.

멀리서봐도 사진이 확실히 달랐다.

나는 사진들을 수백만번을 다시 보았다.

내가 싫어하는 교정기를 찬 오래된 사진이나, 우리 네 가족과 고양이 사진.

그 사진들이 내 눈에 선했다.

 

내가 기억하는 사진들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나는 가까이 다가가서 사진들을 자세히 보았다.

교정기를 찬 여자아이가 밖에서 놀고있다.

엄마와 아빠가 소파에 앉아있고 그 사이에 두 아기가 있다.

두 여자아이가 그네에 앉아서 서로 손을 잡고있다.

 

심장이 철렁였다.

내 몸의 모든 근육이 굳어버렸다.

 

저건 우리가 아니다.

저건 가족컨셉의 상업용 이미지처럼 보였다.

우리와 약간, 아주약간, 우리를 닮은 가족.

 

나는 계단을 뛰쳐 올라갔다.

돌아버릴것같고 목이 매였다.

뭐가 어떻게 되는거지?

하나도 모르겠어.

평소의 브리트리의 말투가 아니야.

평소 브리트니의 옷차림도 아니야.

엄마의 집도 아니야.

우리 사진도 아니야.

생각들이 내 머리를 울렸다.

너무 잘못되었다.

 

나는 침대에 쓰러졌다.

이 집에서 익숙한것은 내가 어릴때 쓰던 방의 침대밖에 없었다.

내 물건들은 오래전에 다 치워져 있었다.

하지만 벽은 내가 중학교때 고른대로 라벤더 색이였다.

침대보는 여전히 진한 보라색이었다.

매트리스는 깃털처럼 푹신했다.

 

나는 고요함속에 누워있었다.

우습게도 지나가던 차의 경적이나 캐나다 기러기의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고요함 속에서 나는 거의 잠에 들었다.

 

발소리. 복도에서.

 

"브리트니? 내가 불렀다.

 

하지만 발소리가 더 크코 묵직했다.

남자의 발걸음 같았다.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심장이 쿵쾅댔다.

우리 아빠는 몇년전에 돌아가셨다.

크리스마스 만찬은 며칠동안 하는게 아니다.

삼촌이 여기에 오기에는 너무 이르다.

나는 물러섰다.

심장박동이 가슴을 울렸다.

 

"저-저기요?" 다시 불렀다.

 

발소리가 멈췄다.

 

"거기 누구세요?" 내가 소리쳤다.

 

발소리가 다시 들렸다.

가까워졌다.

문 바로 앞에서 들리는것 같았다.

"브리트니!" 걔가 내 목소리를 들을수있기를 바라면서 소리쳤다.

"브리트니 거기 누가-"

 

문이 열렸다.

 

소리를 낼수가 없었다.

 

어떤 남자가 서있었다.

허리에 작은 수건을 두른 나체의 남자가.

남자가 암흑속에서 나를 쳐다보았다,

굶주린 눈으로.

 

그리고 남자가 미소를 지었다.

 

"우리 자기 괜찮아?"

 

나는 비명을 질렀다.

 

"자기? 뭐가 문젠데?"

남자가 나에게 달려들었다.

남자의 벌린 팔 아래로 숙여 피하고 문으로 도망쳤다.

계단을 내려가서 바깥으로 나갔다.

브리트니가 내 뒤에서 뭐라 소리쳤지만 알아들을수 없었다.

 

나는 계속 달리고 또 달렸다.

몇 블록을 지나 마을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건 우리마을이 아니였다.

이건 시간가는줄을 모르는 귀여운 작은 마을이었다.

가게들이 인도를 따라 줄지어 서있었다.

반짝이 달린 줄들이 가로등사이에 걸려있었다.

술집들과 양아치들, 끝없이 쌓이는 쓰레기들은 온데간데 없었다.

 

그리고 거기에 마을회관도 있었다.

얼룩진 콘크리트와 주차장에 깨진 맥주병이 있는 우리 마을회관은 아니였다.

그건 사랑스러운 벽돌건물이었다.

크리스마스 초가 창문마다 밝게 빛났다.

 

아니야 아니야 이럴순 없어. 뭐가 씨발 어떻게 되고있는거지?

 

나는 서둘러 나아갔다.

내가 걸어가고있을때 잿빛 하늘에서 눈 결정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눈 싸라기들이 내 맨팔에 떨어졌다.

 

떨어진 눈이 녹지 않았다.

 

"저기요?" 나는 가장 가까운 사람을 불렀다.

길을 건너기위해 기다리는 여자였다.

완벽한 웨이브 머리와 함께 밝은 빨간색 두꺼운 코트를 입고있었다.

"저기요? 저 좀 도와주실수있나요?"

 

여자가 내쪽을 돌아봤다.

얼굴에 미소를 띄었다.

"그럼요 뭘 도와드릴까요?"

 

나는 비틀거렸다.

 

"내가 여기 있어야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여긴-여긴 내가 살던 마을이 아니에요. 여긴-"

 

여자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여자는 이제 증오가 담긴눈과 굳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있었다.

그리고 여자가 내쪽으로 발걸음을 뗐다..

 

나는 도망쳤다.

 

그래서 여기로 오게 되었다.

나는 누군가의 마당의 완벽하게 장신된 크리스마스 트리 뒤로 숨었다.

걱정마라 여긴 실제로 사람이 사는 집이 아니다.

귀여운 불빛과 사탕지팡이가 있지만 내가 창문 안쪽을 보았으니까.

집의 안쪽은 완벽하게 비어있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안전하다. 최소한 지금은.

 

하지만 이게 별로 오래갈것같지는 않다.

내 왼손 약지에 반지가 있다.

방금 전에 내 부모님집에 있던 남자의 것과 같은 것일거다.

남자가 여기 주변의 경찰에 신고를하고 내가 실종되었다고 할거다.

내가 정신적으로 불안해 보인다며.

내가 즉시 보호되어야 한다고.

 

최소한 인터넷은 작동하는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브리트니나 엄마의 번호로 전화하면 잡음만 들린다.

 

이제 내가 할수있는 것은 당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것 뿐입니다.

 

만약 당신이 티비에서 키 작은 여자가 나오는 크리스마스 영화를 보았다면.

그 여자의 오른쪽 뺨에 점이있고 AC/DC 티셔츠를 입었다면.

그건 저 입니다.

도와주세요.

제발.

 

제가 여기를 빠져나가게 해주세요.

너무 늦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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