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여기는 탐사정 14290호. 바다 밑바닥에 좌초되었다. 듣고 있나?" 벤 필립 선장은 그의 무전기에 대고 말했다. 그는 형형색색으로 깜빡이는 계기판의 불빛을 보며 불안한 마음을 추스리려 했다. 답신이 오지 않는다. 그는 전송 버튼을 누르며 말을 이었다. "나는 이 탐사정에 며칠이나 갇혀 있었다. 문은 열리지 않고, 내게는 나갈 힘이 없다. 모든 보급품이 바닥났다. 굶주리고 목마른 상태다. 숨쉬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도움을 요청한다." 그리고 기다렸다. 답신은 없었다. "도와줘. 누군가.. 도와줘....." 그는 애원했다. 낼 수 있는 작은 힘을 다해, 그는 잠수함 문을 두드렸다.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고 선장은 절규를 토했다. "엄마... 살려줘 엄마.... 구해줘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