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TERY/Napolitan

[나폴리탄]해시 복합단지

MI_TE 2023. 3. 12.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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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눈 앞에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의 9층짜리 주상복합단지가 보인다.
회색빛의 건물, 그 주변을 빙 두른 철제 펜스, 호기심을 자극하는 표지판에 의해, 
한걸음 다가가 보았다.
 
 
 
 
 
 
 
! 진입 금지 !
 
이 앞의 건축물은 해시 복합단지입니다. 해당 건축물은 2012년 8월 4일 폐쇄되었으며, 
해당 경고를 지키지 않음으로써 발생하는 정신질환, 신체 결손, 실종, 사망 등에 대하여 
초자연현상 관리국에서는 조치를 취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더욱 나아가자, 더욱 짙어진 붉은색의 경고 표지가 보인다. 
 
 
 
 
 
 
 
 
! 경고 ! 
 
이 표지판 앞은 해시 복합단지입니다. 해당 지역에 진입하려는 시도는 제지 대상입니다.
해당 경고를 지키지 않음으로써 발생하는 정신질환, 신체 결손, 실종, 사망 등에 대하여 
초자연현상 관리국에서는 조치를  취할 수 없습니다.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해당 지역에 진입함으로써, 122명의 사람들이 사망했습니다. 
 
혹시라도 발을 헛디디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게 조심하시고, 
해당 건물에 용건이 있으신 분은 아래 번호로 전화하시기 바랍니다.
초자연현상 관리국 : 02 - XXXX - XXXX
 
 
 
 
 
본래는 98명으로 표기되어 있었던듯 하나, 그 위에 누군가 흰색 테이프를 붙여가며 숫자를 늘려간듯 보인다.
더욱 짙은 호기심과, 알 수 없는 모험심에 의해 한걸음을 더 내딛었다....
 
 
 
 
 
복합단지의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그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인다.
저 깊은 안쪽에서 누군가 당신을 지켜보는 느낌과 함께, 바로 앞쪽에 생겨난 표지판에 붙은 쪽지를 집어든다. 
 
 
 
 
 
 
! 경고 ! 
 
당신은 현재 해시 복합단지 내부에 진입했습니다.
아래 명시된 수칙들을 지키는 것을 추천하며, 해당 지침을 소지한 채 나아가십시오.
 
 
 
1. 입구로 나가지 마십시오. 
 
해시 복합단지에 진입한 상태에서 기존의 입구로 나가려 시도할 경우, 
본래의 세상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과 연결됩니다. 
 
해당 세상의 주민들은 인간에게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절대 입구로 나가지 마십시오. 
 
 
2. 해시 복합단지는 지상 9층의 건축물입니다. 
 
살아서 기존의 세상으로 돌아가실 생각이라면, 지하에 진입하려 하지 마십시오. 
다시 경고하지만, 해당 건축물에는 지하가 지어지지 않았습니다. 
 
 
3. 밧줄을 이용하십시오. 
 
올가미 만드는 방법이 상세하게 적혀있다. 
 
2층 자살용품점에서 밧줄을 구비한 다음, 해당 밧줄을 통해 위의 올가미 만드는 방법을 이용하십시오.
만일 직원에게 대화를 시도했을 시, 7 - 4번 지침을 따르십시오.
 
5번에 명시된 향수병도 좋은 방법입니다. 
단, 되도록 밧줄을 이용하되, 옥상을 이용하지 마십시오. 
 
밧줄을 이용할 경우, 그것은 당신의 시체를 보존을 위해 말려두는 음식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4. 광원에 접근하지 마십시오. 
 
현재의 해시 복합단지는 의도적으로 내부의 모든 불을 꺼둔 상태입니다. 
빛을 내는 장소나 물체가 존재한다면, 도망치시기 바랍니다. 
 
광원에 접근시, 그림자가 짙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그림자를 키울 수 있는 모든 행동은 자제해 주시길 바라며, 
만약 이미 광원에 접근해 그림자가 짙어지거나 길어진 상황이라면, 최대한 빠르게 3번 지침을 따르시길 바랍니다. 
 
 
5. 달콤한 향기를 쫓지 마십시오. 
 
해시 복합단지에는 달콤한 향기를 낼 수 있는 정상적인 사물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만약, 당신이 발견한 물체가 뚜껑열린 향수병일 경우, 해당 향수병의 소지를 권장합니다. 
 
향수병에는 당신의 위장을 녹일 수 있는 아주 강력한 염기 및 맹독 성분의 액체가 담겨 있습니다. 
해당 액체는 위산 정도로는 중화가 되지 않으므로, 마음 놓고 들이키셔도 좋습니다. 
 
만약, 당신이 발견한 물체가 꽃병과 꽃병에 꽂힌 꽃들이라면, 즉시 도망치시길 바랍니다. 
 
해당 지침을 무시하고 꽃을 만지거나, 흩날리는 꽃가루를 들이마신 경우, 
그 즉시 3번 지침을 따르시길 바랍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6. 8층에 진입하지 마십시오. 
 
8층에 방문할 이유는 존재하지 않으며, 당신의 안녕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절대 8층을 지나다닐 때에는 계단 구역을 벗어나거나, 엘레베이터 바깥으로 나가지 마십시오. 
 
 
7. 주민들과 되도록 마주치지 마십시오. 
 
해시 복합단지의 주민들은 파악된 바에 따르면 현재 4명으로, 늘어나거나 감소했을 수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주민별 행동 양식입니다. 
 
7 - 1. 3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꽃가게를 운영하는 여성.
 
주로 3층에서 꽃가게에 머무르며, 가끔 단지 내부를 돌아다니며 꽃병을 장식합니다. 
 
해당 여성은 그리 위협적이지 않으며, 당신을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그러나, 그녀가 운영하는 꽃가게의 모든 꽃들은 5번에 명시된 꽃과 동일한 물체이므로, 
3층 진입시 전신 보호복 착용이 필수적입니다. 
 
7 - 2. 10대 초반의 어린 여자아이.
 
복합단지 내부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아주 큰 울음소리와 함께 무언가를 찾아 헤멥니다.
찾아 헤메는 물체는 팔다리가 다 떨어져나간 곰인형으로 추정되며, 해당 곰인형은 특별한 변동이 없다는 가정 하에,
7층의 한 방에서 찾는게 가능합니다.  
 
만일 곰인형 없이 해당 개체와 마주칠 경우, 당신의 달리기가 그것보다 더 빠르길 바라며 
최대한 빠르게 3번 지침을 실행하십시오. 잡힐경우, 당신이 곰인형이 될 수 있습니다. 
 
 
7 - 3. 60대 초반의 늙은 남성. 
 
복합단지 내부 경비로 추정되며, 복합단지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순찰을 합니다. 
항상 복합단지 내부를 돌고 있으며, 19시 이후에는 3층 이하의 상업단지만 순찰을 진행합니다.
 
해당 개체와 조우 시, 해당 개체가 든 손전등에 의해 직접적으로 비춰지지 않게 조심하시고, 
만일 손전등이 없는, 목이 꺾인 경비와 조우 시, 그 즉시 3번 지침에 따르십시오. 
 
평범하게 죽는게 가능할지, 행운을 빕니다. 
 
 
7 - 4. 20대 초반의 젊은 남성. 
 
복합단지 내부 자살용품점에 상시 상주중인 직원으로, 주민들 중 이성적 대화가 가능한 유일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첫 방문에서 대화를 시도하는 것은 추천되지 않습니다. 
 
만일 당신이 첫 방문에서 대화를 시도할 경우, 그는 당신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볼텐데, 
당신이 무엇을 대답하든 당신에게 추천한다며 자살 기구를 권합니다. 
 
아주 적은 수의 자살 기구는 도움이 되지만, 대다수는 그저 팔리지 않은 상품의 재고 처리일 뿐입니다. 
사용시, 당신은 그것과 하나가 될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첫 방문이 아니라면 대화를 해도 무방하지만, 그것이 대화를 통해 당신이 인간이라고 인식하게 될 경우,
3번 지침을 따르시길 바랍니다. 
 
 
8. 엘레베이터 이용시 내부를 확인하십시오.
 
대부분의 엘레베이터는 전등이 꺼진 상태지만, 가끔 불이 켜진채 운행되는 경우에는 탑승하지 마시길 바라며, 
보통 상태의 엘레베이터도 탑승 후 갈 층을 제외한 모든 층의 버튼을 누르시길 바랍니다.
 
이때, 다른 버튼을 누르는 순서는 상관 없지만, 8층 버튼은 마지막으로 누르시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엘레베이터는 8층으로 운행됩니다. 
 
 
9. 해시 복합단지 내부의 출구는 외관상 특별함이 없습니다.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출구는 4시간마다 변경되며, 
주로 화장실의 거울이나, 물이 가득 고인 욕조에 나타납니다. 
 
출구는 접촉시 잠시 정신을 잃으며, 눈을 뜰 경우 원래 세상의 해시 복합단지의 입구 바깥에서 깨어납니다. 
 
만일 화장실의 거울이 깨진 상태거나, 붉은 물이 고인 욕조라면, 접촉을 피하시기 바랍니다. 
출구는 맞으나, 또 다른 세상으로 이동될 수 있습니다. 
 
해당 방법대로 복합단지를 빠져 나오는데 성공하셨다면, 
입구에 있던 표지판에 명시된 전화번호로 전화하시기 바랍니다.
 
초자연 현상 관리국에서 정신적, 물리적 치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해당 지침을 최대한 지키시길 바라며, 행운을 빕니다.
 
 
 
 
 
 
 
 
 
 
 
 
 
 
 
 
 
 
 ...당신은, 그 지침서를 부적이라도 된 양, 양손에 꼭 쥔 채로 걸음을 내딛었다.
 
 
 
 
 
출처:https://arca.live/b/napolitan/70395371?p=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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