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이야기.
스위스 취리히 주에 위치한 리마트 강 근처에는 아담한 크기의 저택이 있다고 한다.
오래되어 보이긴 하지만 전혀 특별한 것은 없어보이는 이 저택은 한 가지 특이한 현상으로 유명한데, 일년에 두 세번은 지진이 난 것처럼 건물 전체가 크게 삐걱거리는 소리를 낸다고 한다.
물론 삐걱거리는 소리만 날 뿐, 저택은 흔들리지도 않을 뿐더러 지진활동이나 강풍, 폭우 등 저택이 흔들릴 만한 이유라곤 조금도 없다고 한다.
취리히 공과대학의 연구팀이 1978년과 1996년 두 차례에 걸쳐 이 저택을 조사하였으나, 소리의 근원이 이 저택이 확실하다는 것 외에는 소리의 이유나 원인은 밝혀내지 못하였다고 한다.
이 저택에서 나는 원인모를 소리에 대해 마을에서 전설이 하나 전해 내려온다고 한다. 그 전설에 따르면 이 저택은 유명한 마녀가 살았던 저택인데, 마녀가 이 저택을 지을 때 백 마리의 요정들을 부려 단 3일만에 저택을 완성시켰다고 한다.
저택이 다 완성된 뒤 마녀는 아흔 아홉 마리의 요정들에게는 호박과 보릿가루, 감자 등으로 품삯을 지불하였지만, 한 마리의 요정에게 줄 감자 하나가 부족했다고 한다.
이에 그 요정은 화가 나서 저택에 저주를 걸었는데, 일 년에 세 번은 건물 안 어딘가에 깃털이 나타나 건물을 간지럽히고 건물은 가려움에 몸을 비틀게 되어 소리가 나게 되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인 전설이지만, 왠지 저택에서 소리가 날 때 지하실에 감자 한 개를 던지면 곧 건물에서 나는 소리가 멈추게 된다나 뭐라나.
두 번째 이야기.
일본 후쿠시마현에 위치한 히바라 호수에는 예로부터 갓파에 대한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고 한다.
갓파야 일본 전역 어디에서나 있는 요괴 이야기라 별달리 특별할 것도 없어보이지만, 히바라 호수의 갓파는 다른 지역의 갓파와는 조금 다르다고 한다.
다른 지역들의 갓파는 머리에 접시를 올리고 푸른 빛의 피부를 띈 채 사람들을 홀리는 요괴와 같은 이미지인 반면, 히바라 호수에 출몰한다는 갓파는 붉은 피부에 머리에 접시 대신 종을 하나씩 쓰고 다닌다고 한다.
이 갓파들은 평소에는 호수 속에서 조용히 살다가 호수 옆의 마을에서 카구라(かぐら, 神楽 : 신에게 바치는 노래와 춤 따위를 일컫는 말)를 할 때만 나타나서 카구라에 맞춰 머리에 쓴 종을 울리며 한바탕 춤을 추고는 카구라가 끝나면 다시 호수로 돌아갔다고 한다.
이에 대한 기록은 향토기록과 구전민담 등으로 남아있으나, 이들의 출몰 기록은 메이지 유신 전의 신정부군과 구막부군의 전쟁이었던 보신전쟁 이후로 사라졌다고 한다.
다만 2011년, 후쿠시마 현의 끝자락에서 모두가 아는 그 사고가 발생할 당시 히바라 호수 옆의 캠핑장에서 캠핑을 즐기던 사람들이 "시끄러운 종소리"를 들었다고 일본 타블로이드 지의 기자에게 증언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 취재 인터뷰와 증거들은 모두 일본정부가 "국가기밀"을 이유로 압수하였다고 하며, 타블로이드 지와 인터뷰를 한 사람들이 낸 기사화 금지처분의 가처분 신청에서 법원은 별다른 이유 없이 이들의 신청을 기각했다고 한다.
세 번째 이야기.
철가면에 대한 이야기를 아는가.
왕정 프랑스의 루이 14세 치세기에 철가면을 쓰고 감옥에 들어와 죽을때까지 감옥에서 살았지만, 생활은 귀족들의 생활에 준하도록 처우받으며 얼굴에 쓴 철가면을 절대로 벗지 못했다는 미스터리의 실존인물에 관한 이야기이다.
'철가면'이라 불리는 이 인물은 '마르시올리'란 가명 외에는 그 어떤것도 알려지지 않은 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런데 비교적 최근인 2012년, 이 '철가면'을 연구하던 고고학자인 바티유 필라프 씨는 당시 바스티유 감옥에서 간수로 일하던 유스타스 올시르의 기록을 연구하던 중 철가면의 정체를 찾아냈다는 편지를 동료들에게 보냈다고 한다.
필라프 씨는 철가면에 대해 추적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유스타스 올시르의 후손들과 접촉할 수 있었고, 그들에게서 암호문으로 작성된 올시르의 일기를 빌려 연구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암호가 너무 복잡한데다 단편적인 단어들로만 구성되어 있어 해독에 어려움을 겪던 중, 최신 암호 해독법을 버리고 튜링 알고리즘을 통한 복잡하고도 번거로운 작업 끝에서야 일기의 일부분을 번역할 수 있었고 번역한 부분 중 철가면의 정체를 암시하는 구절을 찾아냈다는게 편지에 적힌 필라프 씨의 설명이었다.
곧 파리로 돌아가 이 내용을 발표하겠다는 필라프 씨의 편지를 읽은 동료 고고학자들은 필라프 씨를 기다렸지만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동료들은 필라프씨를 프랑스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고 필라프 씨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결국 필라프 씨는 실종 후 사망자로 처리되었다고 한다.
이후 동료들은 유스타스 올시르의 후손들을 만나 필라프씨가 연구했던 일기를 보여줄 것을 요청했지만, 일기들은 필라프 씨가 후손들에게 돌려주고 난지 얼마 되지 않아 정체불명의 괴한들에 의해 도난되었다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다만 필라프 씨는 올시르의 후손들에게 일기를 돌려주며 자신이 '역사에 남을 발견을 했'으며 '세계의 역사와 종교사는 다시 쓰여질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대체 철가면의 정체는 무엇이었으며 필라프 씨는 어떤 진실을 찾아냈던 것일까?
네 번째 이야기.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진주만 공습을 겪으며 기습공격의 위험성을 뼈저리게 알 수 있었고 다시는 이러한 공격을 당하지 않기 위해 프로젝트 하나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팔란티르 프로젝트" 였으며, 당시 출간된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천리안인 "팔란티르"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한다.
극비리에 진행된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적국을 실시간으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위치를 감시할 수 있는 일종의 영상 전송장치를 만드는 것이었다.
미국이 자랑하는 석학들과 멘하탄 프로젝트의 성공을 이끈 기술진 및 학자들이 총동원된 이 프로젝트는 인공위성과 연계되어 어떤 건물이던, 어느 위치에서건 감시가 가능한 시스템의 개발을 성공시키며 종료되었다.
이 시스템은 해저, 해상, 지하, 지상, 공중 등 어느 위치든 좌표만 입력되면 그곳의 실시간 상황이 영상으로 출력된다고 한다.
음모론자들에 따르면 미국이 쏘아올린 위성들 대다수가 이 "팔란티르 프로젝트"와 이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시스템"에 연계되어 사용된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현재 이 시스템은 미 국방부와 미 항공우주국 각각의 비밀부서가 동시에 사용권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 곳곳을 감시하며 미국에 위협이 되는 곳을 주의깊게 정탐하고 있다고 한다.
다섯 번째 이야기.
이집트에서 1348년 경에 일어난 기묘한 일들이 기록된 문서가 최근 발견되었다.
이 문서에는 처음엔 도시 내의 고양이들이 원인 모를 괴질에 의해 온 몸이 썩어가며 죽더니, 그 이후에는 사람들이 몸에 검은 반점이 생기며 죽었고 이 수가 점점 늘어나 도시가 마비가 될 정도로 시체가 생겼다고 기록되어 있었다.
이 문서에서 설명한 괴질이 시기상 중세시대의 Great Plague, 즉 흑사병의 대유행과 겹치는데다 기록된 증상들 또한 흑사병의 것과 유사하여 학자들은 이 문서에 대해 흑사병에 당한 이집트의 한 도시가 남긴 처참한 기록으로 결론을 내렸다.
다만, 이 문서가 조금 특이한 점은 문서의 거의 끝부분에 남겨진 구절 때문이다.
"이 괴질로 죽은 자들은 온 몸이 썩어버리는데, 이 중 몇몇은 2~3일 뒤에 다시 되살아나 도시의 시민들을 공격하고 물어뜯었다. 제사장들은 이들이 한순간에 저승에 몰린 사람들 때문에 저승에 공간이 부족하여 다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 불쌍한 영혼들이라고 말하며 머리를 칼로 잘라 불태움으로써 다시 저승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총독의 군인들이 다시 살아난 시체의 목을 치고 불로 태웠더니 과연 그들이 다시 살아나는 일은 없었다."
괴질로 죽은 사람들 중 일부가 다시 살아나 사람들을 공격했다는 이 구절을 고고학자들은 당시의 열악한 의료기술로 인해 아직 죽지 않은 사람들을 죽은것으로 오인하고 시체들과 함께 두어 되살아난것처럼 보였을 뿐이라고 설명하였지만, 그들또한 육안상 죽은 것처럼 보였던 사람들이 다시 일어나 다른 사람을 공격할 수 있을 정도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는 데에는 이렇다 할 설명을 하지 못했다.
일부 학자들은 죽기 직전의 아드레날린 효과, 흑사병이 아닌 광견병에 감염되었던 사람이었을 가능성, 흑사병이 아니라 한센병에 감염된 사람이었을 가능성 등의 가설을 주장하기도 하였지만, 이는 곧 조목조목 반박당하여 인정되지 못했다고 한다.
1348년 이집트의 한 도시를 덮친 괴질은 정말 흑사병이었을까?
아니면 우리가 아직 모르는 또 다른 바이러스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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