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두줄괴담_3
21.
혼자 앉아있을때 등이 가려운데 손이 닿질 않는것보다 더 끔찍한게 뭔줄 알아?
누군가의 손이 거길 긁어주는거야.
22.
비행중인 비행기의 두 날개가 굉음과 함께 모두 부서졌을때 승객들은 모두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승객들이 더 무서워했던건 부서진 비행기가 추락하지 않고 무려 20분을 더 날았었다는 점이다.
23.
아파트의 비상계단에 앉아있는데, 누군가가 올라가기에 한쪽으로 길을 비켜줬어.
3분쯤 뒤에 그 사람이 떨어지는걸 창문으로 볼 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24.
방 안이 너무 어두운데다 정전까지 되어있었기에 형은 라이터를 꺼내서 켰다고 한다.
나보고 항상 멍청하다더니, 내가 가스관에 구멍을 내 놓은건 꿈에도 몰랐을거다.
25.
그녀는 옛날부터 인형을 좋아했다.
좋아하던 인형이 되었으니 지금은 더 행복하겠지.
26.
유전자 검사 결과, 따님은 확실히 선생님의 아이가 맞습니다.
문제는 따님이 인간이 아니라 버섯이라는 점이지만요.
27.
살인사건 당시, 대문을 미친 듯이 두드리는 소리가 났을 때 나는 필사적으로 집에 없는 척을 했다.
그때 문을 두드린게, 살인자가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을 들은건 사건이 이미 끝난 뒤였다.
28.
이건 내 그림자, 저건 내 강아지의 그림자.
그런데 내 옆의 저 그림자는 도대체 누구 그림자지?
29.
"난 식후에 피를 한 잔씩 마셔"라고 말하면 모두들 "커피를 마신다는거지?"하고 웃는다.
뭐, '커' '피'라니 어떤 의미에선 틀린 말은 아니지.
30.
아무도 타지 않은 엘리베이터가 내려 온 줄 알았다.
그림자 하나가 내 옆을 지나갈때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