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_TE 2023. 2. 14. 09:07

 

1.

"왼쪽 전선을 자르세요!" 내 맞은편에 앉아 폭탄을 해체중인 그에게 외쳤다.



그가 전선을 자른 순간, 난 내 기준으로 왼쪽이라고 자세히 말할걸 하고 후회했다.




2.

"선생님 그림의 갈색은 참 특이한 느낌이에요."
그림을 감상하던 여자가 화가에게 말했다.





"다음에 어떤 물감을 쓰는지 알려드리도록 하죠." 화가는 다음 그림의 갈색물감에게 이렇게 말했다.





3.

치즈 햄 샌드위치의 맛이 평소와는 좀 달라서 뭔가 상한 걸 넣은건가? 했는데 조금 뒤 들은 어머니의 말에 난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여기 있던 치즈 못 봤니? 지하에 두려고 쥐약을 발라 둔 건데."





4.

나는 옛날부터 땅이 참 좋았다.




땅이 그 어느때보다 빠르게 나에게 가까워지고 있는 지금도 난 땅이 좋다.





5.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르겠는걸?"
남자가 말했다.




"아마 그럴 거야."
여자는 시계를 보며 대꾸했다.






6.

"선생님 그림의 여성들은 왜 다들 갈색의 드레스를 입고 있는거죠?" 평론가가 화가에게 물었다.





"다른 어떤 것들 보다도 그녀 자신을 입고있는게 가장 아름답지 않을까요?" 화가는 당연하다는듯 대답했다.







7.

거미가 줄을 치고 있는걸 보니 내일은 날씨가 맑겠다.





하지만 손도 발도 쓰지 못하는 내 눈 위에다 줄을 치는건 좀 봐줬으면 한다.








8.

"그러니까 이건 꿈이 아니라구요!!"






"시끄러. 내가 내 꿈에서 뭘 하던 뭔 상관이야."
그는 그녀가 입고있던 속옷을 찢어버리며 쏘아붙였다.






9.

"이거랑 이거, 그리고 이 풀도 맛있습니다."
강사는 활기찬 목소리로 설명했다.





"많이 먹일 필요도 없이 조금만 먹여도 죽어버리니까 뭔가에 슬쩍 섞기도 쉽구요."






10.

"에이... 거짓말."
파리의 생태에 관한 설명을 듣던 아이가 웃었다.






"저희 어머니는 썩은 고기가 아닌데도 파리들이 알을 많이 낳았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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